물류센터 이야기[1]
통장 잔고가 삼천 원이다. '이거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평일 오전 열 시, 여느 때처럼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에 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재미있는 자극제를 찾으려 애쓴다. 입안이 심심해져 책상 위에 놓인 담뱃갑을 열어보지만, 담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할 수 없이 집 앞 편의점으로 향한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아르바이트생의 성의 없는 인사말이 들려오지만, 무시한 채 레종 한 갑을 달라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내민 가격 안내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카드를 건네주었지만, 잠시 후 포스기의 삐 소리와 함께 잔액 부족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급하게 휴대폰을 열어 잔액을 확인하고는 절망감에 빠진다.돈을 빌릴 사람을 떠올려 보지만, 떠오르는 인맥은 없다. 엄마..
독백
2024. 8. 30.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