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이야기[2]
버스가 끝없이 달리는 기분이 든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눈꺼풀이 다시 무거워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서서히 서행하며 이리저리 핸들을 돌리기 시작한다. 창밖으로는 화물차와 버스들이 소시지처럼 줄지어 서 있다. 그 옆으로는 커다란 회색 건물들이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어둠 속에 드리워져 있다.어느새 천천히 달리던 버스는 가장 눈에 띄는 사업장으로 진입한다. 이곳에는 새빨간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많은 버스기사들이 밖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버스는 지정된 주차장에 멈춰 섰다.버스 안의 사람들이 흐느적거리며 짐을 챙기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내릴 준비를 한다. 하나둘씩 죽을상을 한 사람들이 앞에서부터 차례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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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30.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