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소기업의 야간 교대는 항상 소수의 인원만 채용한다
용역업체의 안내에 따라 기숙사를 배정받고 업체 인솔자의 개인 차를 탄다
어느덧 수많은 공장을 지나오다 보면 어디서 많이 봤을법한 허름한 건물에 진입한다
남자 일용직이 하게 되는 일들은 단순한 기계를 반복 조작하거나
지게차가 옮기는 재품들을 작업장에서 왔다 갔다 이동시키는 일이다
기계에 배정받게 되면 먼저 기계의 원리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잘 안 가르쳐 준다
대부분 기계의 속도는 대부분이 엄청나고,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공되어야 할 제품들을 넣고 뺀다
작업을 계속 하다 보면 어느덧 기계와 동심 일체가 되는 듯 하지만
주기로 나오는 불량으로 인한 기계 멈춤과, 관리자의 시도 때도 없는 압박을
피하려 엄청나게 집중을 하다 보면 머리가 엄청 지끈거린다
기계에 몸을 맞추다보니 관절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발바닥이 뜨거워진다
두 시간마다 돌아오는 짧은 쉬는 시간만을 기다리며
앞에 놓여있는 기계와 눈싸움을 밤새 한다
이렇게 하루의 절반을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보낸다
아침에 퇴근 후 집에 가서 눈을 감으면 계속해서 기계의 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감은 눈은 계속해서 상상의 기계를 쫓아 움직인다
밤새 한자리에 서서 일한 탓에 허리와 발이 너무 아파 잠들기가 너무 힘들다
골골거리며 귀에 울리는 기계소리를 자장가 삼아 눈을 감고 떠보면
방안은 어두컴컴 하니 해가 져있고 많은 퇴근 차량 소리가 창밖으로 들린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 또다시 문밖을 나가
셔틀버스가 오는 곳으로 뭉그적거리며 이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피곤에 지배당한 모습으로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기계의 소음 탓일까, 아무 사고조차 할 수가 없다
버스를 타고 도착하면 현장 반장의 집합 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며 커다란 칠판 앞에 다 같이 모인다
조회하는 당직 반장이 뭐라고 떠들어대지만 안 들린다
그저 듣는 척을 하며 멍하니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작업 시간 오 분 전, 반장이 시계를 보더니 다들 각자 위치로 이동하란다
무거운 발을 이끌고 걷다 보니 또다시 그 기계와 마주 보고 서있다
여의도는 어떤 곳일까 (2) | 2024.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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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2] (0) | 2024.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