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어떤 곳일까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화려한 건물들이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거대한 네임드 회사들의 로고는 하늘 높이 자리 잡고, 자신의 위용을 세상에 뽐내듯 당당히 서 있다. 그들이 점유한 공간은 마치 권력과 성공의 상징처럼 느껴진다.어느 방향에서든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여의도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조용하고 질서 있게 변한다. 밖에서는 거칠게 질주하던 버스조차도 이곳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속도를 줄인다. 시속 15~20km의 느린 걸음으로 변하며, 정류소에 멈출 때면 아주 천천히 탑승자들을 기다린다. 이곳에선 시간마저 유유히 흘러가는 듯하다.보도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길에는 쓰레기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돈된 이 거리에서는 조차 숨을 고르며 조심스레 걸어..
관찰
2024. 8. 30.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