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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그녀의 자취방[2]

29금

by 같이알아보자 2024. 8.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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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깨를 천천히 주물렀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살결과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은숨을 내쉬며 편안해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한참 동안 어깨를 주무르다 보니, 그녀가 살짝 몸을 돌려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그 순간, 내 심장은 다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제 충분해. 고마워." 그녀가 말하며, 내 손을 놓고는 소파에 다시 앉았다.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나도 옆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용히 TV를 끄고 나를 향해 미소 지었다. 눈동자가 깊이 반짝이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녀도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무슨 생각해?" 내가 물었다.

 

"그냥... 너랑 이렇게 있는 게 좋아서." 그녀가 대답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조금 놀랐지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살짝 웃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내 손을 다시 잡고, 내 쪽으로 몸을 조금 더 기울였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동시에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모든 긴장감이 사라지고 그저 그녀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손을 잡고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말이 필요 없었다.

 

그녀의 눈빛, 미소, 그리고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내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이 내 얼굴에 가까워지더니, 갑작스러운 소리와 함께 멈췄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낯선 발소리에 둘 다 순간적으로 놀라며 몸을 떼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나는 심호흡을 하며 다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저기... 누가 온 것 같아." 그녀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를 따라 일어섰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 쪽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상자를 들고 방으로 들어오며, 웃으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네. 우리가 괜히 놀랐나 봐."

 

나는 긴장이 풀리며 웃었다.

 

그녀가 택배 상자를 열어 보며 작은 선물 같은 걸 꺼내자, 다시 분위기가 가벼워졌다.

 

그녀는 선물을 꺼내어 내게 보여주며 즐겁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자연스럽게 웃고 대화를 나누며,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저녁을 함께 보냈다.

 

모든 것이 조용히 흐르는 그 순간, 그녀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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